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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끝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던 이유는 라파 페스티브 500을 끝마치지 않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페스티브 500은 매년 12월 24일부터 31일 사이에 자전거로 500킬로미터를 달리는 이벤트입니다. 지난 2019년까지스트라바를 스트라바통해 라이딩을 증명하면 다음 해 봄에서 여름 사이에 천 패치를 보내줬습니다. 그 전 10년 동안 패치를 보내줬었는데 저는 그 중 다섯 개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 천쪼가리가 뭐라고 한겨울에 낸 몸과 자전거를 뺀 나머지 - 물통, 폰 배터리 등 - 가 다 얼어붙은 채로 연말마다 자전거를 타다가 2019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실물 패치를 보내주지 않겠다는 공지를 보고 이제 다시는 이 짓거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유행병이 창궐했고 페스티브 500은 규칙을 바꿔 인도어 라이딩을 페스티브 500 라이딩에 포함시켜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하던 운동을 계속하는 셈 치고 인도어 라이딩을 해서 결국 작년에도 페스티브 500을 달성했고 올해도 달성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7년째인데 연말에 인도어든 아웃도어든 달리지 않으면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건 묘한 일입니다. 내년에는 또 집 밖에서 온몸이 얼어붙은 채로 나중에 너무 힘들고 지쳐서 찔끔 흘린 눈물마져 얼어붙는 이상한 라이딩을 다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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