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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시험 삼아 사용하던 카카오톡 톡서랍 서비스가 곧 유료화된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카카오톡을 통해 주고받은 채팅과 여러 파일들을 자동으로 보관하고 기기를 바꾸더라도 이를 다운로드 받아 복원해준고 합니다. 어떤 데이터든 그냥 사라지는걸 가만 놔두질 못하는 입장에서 이 서비스는 잠깐 동안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서비스가 정확히 어떤 장점을 제공해주는지 지금까지 시험 삼아 사용을 눌러놓던데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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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톡서랍은 이런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여전히 검색은 잘 안되지만 최소한 이미지를 다시 찾아낼 때 깨진 이미지가 나를 놀리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짧게 실험해봤습니다. pdf 파일을 주고받는 단톡방이 있는데 내가 파일을 열어보든 그렇지 않든 톡서랍에 파일이 보관되고 먼 미래에 카카오가 ‘제대로 된’ 검색 기능을 붙여준다면 의미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톡서랍은 여전히 위에서 내가 사진을 로컬에 보관하기 위해 눌러보는 것과 같이 내가 직접 폰에 다운로드한 파일만 백업했습니다. 잘 들르지 않는 단톡방에 파일이 지나갈 때 내가 이걸 직접 눌러보지 않으면 톡서랍을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며칠 지나면 다시 이 파일에 접근하지 못하게 됩니다. 언젠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당장 돈을 내고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에는 불안합니다. 기껏 몇 년에 걸쳐 작은 가능성 하나만으로 돈을 내 왔는데 정작 이 기능이 필요한 순간에 역할을 못한다면 차라리 그 돈으로 돈을 모아 게임스탑 주식을 주식사는 편이 세계를 위해 더 나을 겁니다.

이제 제 폰에 카카오톡이 차지하는 공간은 50기가에 달합니다. 저 공간을 로컬에서 사용하기 위해 애플에 상당한 돈을 지불해야 했고 매달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에도 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동시에 카카오톡의 파일 재사용성은 후지기 짝이 없고요. 카카오톡이 제시한 월 990원은 내가 아이폰에 거의 활용되지 않는 공간 50기가를 구입하는데 사용할 비용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만 카카오톡의 미디어파일 관련 기능은 여전히 후지고 이를 그대로 이어받은 서버 보관 기능에 돈을 내기에는 미래의 재사용에 대한 보장이 불확실해 보입니다. 당장 돈을 내며 실험적인 서비스에 돈을 내기보다는 이 돈을 내가 가지고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가능성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