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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에 지나가는 트윗을 보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장면을 생각해봤습니다. 몇몇 장면들이 지나갔지만 실은 그 장면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 다음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쉽게 떠올렸습니다. 한편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시간이 흐르며 몇 번 변해온 것에 비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몇 년 동안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영화의 그 장면이 그렇게 마음에 든 것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좋은 영화를 충분히 봐 오지 않아 단지 업데이트가 안 된 상태일 뿐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영화를 충분히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안 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좋아하는 영화 장면을 말하라고 하면 이 장면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한니발(2001)의 끝부분입니다.

...

하지만 이제 그런 감정을 느낀 순간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그 후의 다른 경험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업데이트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클라리스 스탈링이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오랜 친구와 영원한 결말을 고한 만큼 역시 내가 본 모든 영화 중 가장 사랑하는 이 장면을 그와 마찬가지로 떠나 보내고 새로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 글은 그러기 전 마지막으로 질척거리며 감정을 나열한 것입니다. 이제 렉터 박사가 자신의 오랜 친구에게 베푼 마지막 호의와 이로 인한 결과를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Vide Cor Meum을 들으며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