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 기능이 더 유효한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

스캔 기능이 더 유효한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

자동전투가 있는 몇몇 게임에는 스캔 기능이 있습니다. 스캔은 캐릭터 주변에서 지정한 종류의 대상을 가까운 순서, 중요한 임의의 순서 등으로 정렬해 버튼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입니다. 주변의 몬스터를 공격해야 하는 게임은 캐릭터를 직접 움직여 몬스터 방향으로 돌린 다음 공격을 해야 하지만 자동전투 게임에서 자동전투가 켜진 상황에서는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는 조작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타겟팅 기반이든 논 타겟팅 기반이든 주변의 대상을 버튼으로 만들어 버튼을 터치하면 현재 수행하던 액션을 이 대상에게 수행하게 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이게 스캔 기능입니다.

스캔은 자동전투가 도입된 이후에 생긴 기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은 컴퓨터에 마우스가 필요하기 이전 시대에는 제법 흔한 인터페이스였습니다. 마우스가 없던 시대에는 풀다운 메뉴를 사용하기 위해 풀다운 메뉴 옆에 적힌 문자나 숫자를 키보드로 입력해야 했는데 이 조작과 현대 자동전투 게임의 스캔 목록에서 대상을 선택하는 행동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전자는 마우스로 메뉴를 가리킬 수 없기 때문에 문자나 숫자 키를 사용하고 후자는 화면을 직접 터치하거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지 않기 때문에 대상을 나열한 메뉴를 사용하는 점 정도가 다릅니다.

다만 이 기능은 게임이 고정 시점일 때 더 유효하게 동작합니다. 메뉴에 나열된 대상과 실제 필드에 보이는 대상을 연결하기 위해 대상 머리 위에 숫자를 표시하고 이 숫자를 목록에도 표시하는데 시점이 고정되어 있다면 내 캐릭터 주변의 여러 대상이 목록에 어떻게 표시되는지 한번에 파악할 수 있지만 자유 시점 게임에서는 시점에 따라 내 화면 안에 목록에 있는 대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목록에 있는 대상을 화면에서 확인하기 위해서 카메라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거나 화면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그냥 목록에서 선택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캔 기능이 있는 리니지W는 스캔 기능이 보다 유효하게 동작할 거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같은 스캔 기능이 있는 리니지2M이나 오딘은 스캔 기능이 동작하기는 하지만 리니지W만큼 유효하게 동작하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