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템을 궤짝에 넣어 주나요?

왜 아이템을 궤짝에 넣어 주나요?

지난 현상금 사냥 보상을 어떻게 지급할까요?에서 궤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니 이번에도 궤짝에 들어있는 아이템에 관심을 좀 가져 보겠습니다. 디아블로 이모탈을 플레이 하다 보면 보상을 주는 네 가지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첫째. 바닥에 그냥 드랍, 둘째. 보상이 들어있는 궤짝을 스폰, 셋째. 경험치처럼 직접 지급, 넷째. 고문서처럼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때 지급. 각 지급 방법은 이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과 이유가 있는데 여기서는 바닥에 그냥 드랍하는 방법과 궤짝을 스폰시키는 방법을 살펴보며 왜 보상을 궤짝에 넣어 주는지 설명하겠습니다.

보상을 주는 가장 편안한 방법은 바닥에 드랍 하는 것입니다. 바닥에 아이템을 드랍하고 캐릭터를 움직여 먹습니다. 몬스터 대부분은 이 방법으로 보상을 드랍합니다. 이해하기 쉽고 바닥에 흩뿌려진 보상을 보면 기분도 좋습니다. 바닥에 뿌려진 보상은 일정 시간 동안 개인화된 상태입니다. 이전 시대에는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도 드랍과 동시에 동기화되어 다른 캐릭터가 먹을 수도 있었고 이 소위 스틸 행위에 대한 분쟁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내가 처치한 몬스터로부터 나온 보상은 바닥에 떨어져 있더라도 개인화되어 일정 시간 동안 나에게만 보여 과거처럼 스틸 당할 일이 없습니다. 또 내가 보상을 안 먹고 지나가면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다른 캐릭터에게도 동기화되어 지나가다가 횡재할 수도 있습니다.

몬스터 하나를 여러 캐릭터가 공격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몬스터를 처치하는데 유효한 기여를 한 캐릭터들에게 보상을 나눠 지급해야 합니다. 몬스터를 캐릭터 한 명이 처치할 때 받을 수 있는 보상을 기여도에 따라 나눠서 지급하는데 여러 플레이어가 함께 플레이 하기를 원하는 게임은 이 때 시스템이 보상을 좀 더 늘려 각자가 평소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도록 하기도 합니다. 이때도 바닥에 드랍한 보상은 플레이어 각각에게 개인화됩니다. 각자의 화면에는 자신이 받을 보상만 표시됩니다.

몬스터가 정예나 보스급이어서 처치할 때 얻을 보상이 크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개인화된 상태로 바닥에 드랍된 보상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동기화되어 다른 캐릭터가 횡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혹은 캐릭터가 이 레벨을 완전히 떠나 더 이상 보상을 먹지 않을 것이 확실할 때 동기화하거나 필드에서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상이 크다면 이렇게 함부로 동기화 하거나 제거할 때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지역 이벤트를 통해 필드 보스를 잡아 기적적으로 전설 장비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하필 이 순간 인벤토리가 가득 차 주울 수가 없군요. 급한 대로 인벤토리에 일반 장비를 파괴해서 자리를 만들 수도 있지만 이 플레이어는 서부원정지에 돌아가 인벤토리를 비우고 오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서부원정지에 간 사이에 이 전설 장비가 원래 규칙에 따라 그냥 사라진다면 이 플레이어는 크게 상심할 겁니다.

이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더 큰 보상을 주고 여러 플레이어에 의해 공략될 가능성이 높은 몬스터는 보상을 궤짝에 담아 드랍합니다. 궤짝 역시 캐릭터 각각에 개인화됩니다. 전투에 참여한 모두가 자신만의 궤짝을 보고 궤짝으로부터 자신의 기여에 따른 보상을 받습니다. 궤짝을 열면 몬스터를 처치할 때와 마찬가지로 안에서 보상이 나와 바닥에 드랍됩니다. 일단 바닥에 드랍된 보상은 궤짝에서 나왔더라도 처음부터 바닥에 드랍된 보상과 똑같이 처리됩니다. 그런데 궤짝을 열지 않았다면 다른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궤짝을 열기 전에 마을에 다녀오거나 좀 멀리 떨어진 다른 적을 상대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도중에도 궤짝을 유지해줄 수 있습니다. 궤짝은 바닥에 이미 떨어진 보상에 비해 퍼시스턴트 월드에 개인화된 상태로 유지하기 훨씬 유리합니다. 또 이 캐릭터가 궤짝을 열지 않고 영영 떠나버린다면 이 궤짝을 우편물로 전환해 돌려줄 수도 있습니다.

보상을 궤짝에 담아 주는 이유는 멀티플레이 환경에서 개인화된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하고 보상을 안 받고 레벨을 떠나거나 접속을 종료하는 예외상황에도 플레이어가 손해를 입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