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에서 문서 이름과 위치 변경은 히스토리에 포함되어야 할까?

위키에서 문서 이름과 위치 변경은 히스토리에 포함되어야 할까?

컨플루언스 위키에서 문서 제목을 바꾸다가 문득 든 질문입니다. 위키에서 문서 이름과 위치 변경은 히스토리에 포함되어야 할까요? 오래 전에 사용하던 도쿠위키에서는 문서 이름이나 경로를 바꾸면 문서 히스토리에 나타났습니다. 이때부터 문서 이름과 경로 역시 문서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컨플루언스에는 문서 이름과 경로를 바꿔도 히스토리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히스토리에는 오직 문서 내용 변경사항만 남는데 이 차이는 뭘지 생각해봤습니다.

도쿠위키는 문서 이름을 바꾸면 파일 이름이 바뀌고 문서 주소도 바뀝니다. 다행히 문서 이름을 바꿀 때 이 문서를 참조한 다른 문서들을 모두 자동으로 수정해 줍니다. 여러 문서에 연결된 문서 이름을 바꾸면 여러 문서가 함께 편집되어 여러 문서에 걸쳐 히스토리가 남습니다. 도쿠위키는 파일시스템 기반인데 경로만 다르다면 중복 이름을 허용합니다. 파일시스템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대신 전통적인 위키처럼 문서 이름만으로 참조할 수 없습니다. 문서를 참조하려면 문서 경로를 모두 언급해야 합니다.

컨플루언스는 도쿠위키와 비슷하게 전통적인 위키와 계층구조가 섞여 있습니다. 한 스페이스 안에서 문서 이름 중복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문서 이름만으로 연결하던 전통적인 위키로부터 온 특징입니다. 문서 이름이나 경로를 바꿔도 주소가 바뀌지 않습니다. 주소는 문서 이름과 무관한 일련번호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문서 이름을 바꾸면 아무 문서에도 히스토리가 남지 않는데 히스토리를 남길 필요가 없습니다. 링크가 안 바뀌니까요. 그래서 기술적으로는 같은 스페이스에서 문서 이름 중복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위키 문법을 사용해 문서를 연결한다면 같은 스페이스에서 문서 이름이 중복되면 안되지만 컨플루언스는 위지윅 에디터에서 주소를 사용해 문서를 연결하므로 기술적으로는 이름을 중복할 수 있습니다.

문서 이름의 변화는 문서의 성격이 바뀜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문서 이름 역시 문서의 일부로 히스토리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서가 위치한 계층 역시 문서의 맥락을 나타냅니다. 계층구조 변화는 문서의 분류가 변경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문서 히스토리에 반영되어야 하고 문서가 아니라면 계층구조를 나타내는 어딘가의 히스토리에 남아야 합니다. 가령 도쿠위키는 계층구조 역시 위키 문서 형태여서 계층구조 변경사항이 히스토리에 남습니다. 컨플루언스는 이름과 계층구조 변경이 히스토리에 나타나지 않아 문서는 오직 내용만으로 내용과 맥락 변화를 추측해야만 합니다.

가령 ‘오피스 365’라는 가성의 문서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문서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서브스크립션 변화를 기록한 페이지였습니다. 이 페이지는 원래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계층의 하위에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문서를 ‘사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계층으로 옮겼다고 해봅시다. 도쿠위키에서는 히스토리를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컨플루언스에서는 문서 히스토리를 봐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아쉽습니다. 문서 이름과 계층구조 변화는 문서의 일부로 히스토리에 남아야 합니다.